실험학교와 실험학교가 만났습니다.

거꾸로캠퍼스 영어교과 담당 코칭교사인 예티가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국 대표 실험학교 거꾸로캠퍼스와 Think Global School(이하 TGS)의 만남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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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티입니다. 거꾸로캠퍼스 3모듈에 시도한 글로벌 교육협업 사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Make the world your classroom.” (출처: TGS 웹사이트)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이 마음 붙이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뛴 한 학부모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에게 꼭 맞는 학교를 찾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긴 고민 끝에 그 학부모는 사비를 들여 학교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Think Global School(TGS)은 2010년 스웨덴에서 15명의 학생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여행하는 학교’인 TGS는 이름에 걸맞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데요. 고정된 캠퍼스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 모듈 학생들과 교사진, 운영지원팀은 새로운 나라에서 8주간의 수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2022학년도 2모듈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지난주에 시작한 3모듈은 인도에서 이뤄집니다. 언뜻 달라 보이는 TGS와 거꾸로 캠퍼스는 많은 부분에서 결을 함께 합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학습자 중심 교육,  진짜 세상과 연결하는 교육에 중점을 둔다는 점. 학생 주도성에 기초한 교육을 추구한다는 점. 그리고 대학 입시가 학교 교육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 등 두 학교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TGS는 설립 3년 만에 명문 대학 진학 준비과정인 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체인지 메이커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은 매 모듈 새로운 환경에서 코칭 교사, 현지 멘토와 함께 지역 공동체 문제를 탐색하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거캠과 마찬가지로 팀 학습 외에 개인 주제 프로젝트(passion project)를 진행하기도 하죠. 지속가능성, 환경, 인문지리학, 예술, IT, 창업 등 거캠 학생들의 프로젝트만큼이나 그 주제가 다양합니다.  

얼마 전 TGS 대표 러셀 케일리(Russell Cailey)에게 TGS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TGS 대표 러셀 케일리(Russell Cailey)

 

“Don’t teach me what to think. Teach me how to think.”

학생들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가 아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요. 역사과 교사 출신인 케일리 대표는 10년간 TGS와 함께 하면서 자신이 이룬 가장 큰 성과를 ‘surviving’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너무 와닿아 순간 둘 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크게 끄덕였습니다.  

현재 TGS는 비전을 공유하는 전 세계 교육 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거꾸로 캠퍼스도 있는데요. 이번 모듈 혜화랩 학생들 중 일부는 영어 수업의 일환으로 TGS 학생들과 소통하며 모듈 주제인 ‘우리는 물을 아껴야 할까?’에 대한 글로벌한 관점을 키웠습니다. 최신 영문 기사와 시청각 자료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물 관리 사례들을 탐구한 학생들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TGS 학생들과 함께 자국의 물 관리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네덜란드, 모로코, 에콰도르, 브라질, 이집트 등 거꾸로캠퍼스 수업에 자원해서 참여한 학생들의 국적도 다양했는데요. 그만큼 많은 경험적 사례를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2023년 1모듈 TGS 학생들의 목적지는 바로 서울입니다. ‘G-School meets Think Global School.’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학생들 간에 또 어떤 재미있는 협업이 이뤄질지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실험실 21 코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