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고 우리로 가는 여정

졸업생 이야기

공동체 삶을 고민하는 [공주] 이야기

거꾸로 캠퍼스 2023. 10. 13. 16:25

소외되는 것 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공동체로서의 삶을 도모하는 공주 - 유비손

투게덥 (이하 생략) : 안녕하세요 공주. 잘 지냈어요?

공주 (이하 생략) : 매우 바쁘다가 이제 막 학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6월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작은 샵을 열어 운영하는 수업을 통해서 비건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 했는데 너무 너무 바빴어요. 

 

어떤 샵을 운영한거에요?

‘모험 유닛'이라는 한 수업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에요. *파티의 배우미(학생)가 모험을 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가 주제였어요. 개념, 사건, 경험을 물건이나 음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쳤어요. 

저는 평소에 학교 앞의 텔레토비 동산 같은 곳을 자주 다니는데요. 가서 경험해보면 아무것도 없지만, 결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닌 공간의 특징이 재미있었어요. 자세히 관찰해보니 계절의 변화를 즐기러 온 사람들, 또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나무들, 불긋불긋 떨어져 있는 꽃의 수술들, 바삐 움직이는 개미의 분비물들 처럼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었던거죠. 그 사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텔레토비 동산을 형상화 한 디저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파티 :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줄임말로 인문 정신과 미래 가치에 바탕한 창의 교육을 위해 2013년 파주출판도시에 디자이너들이 세운 배움터입니다.

텔레토비 동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디저트에 대해 좀 더 소개해주세요!

디저트는 굉장히 퍽퍽하고 묵직하면서 포만감이 있어요. 식감과 배가 부르는 경험을 구성해 디자인 했어요. 메인 메뉴는 ‘디그다'인데요. 아몬드 가루에 견과류를 잘게 다져 휴지를 통해 뭉친 만다라볼 위에 말차 맛의 ‘습지'스프레드와 율무 맛의 ‘죽은 잔디' 스프레드를 뿌렸어요. 

디저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만다라' 라는 탐색 방법을 통해 텔레토비 동산을 탐구했는데요. 그 탐구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들었어요. 텔레토비 동산에서는 힐링과 휴식이 일어나거든요. 탐구의 방식으로 힐링과 휴식을 경험하는거죠. 

 

멋있는 디자인 작품 활동을 계속 하고 있네요.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소개해주세요.

GHIM 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GRANDMA HAND IS MEDICINE 의 줄임말로 ‘할머니 손은 약속'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했어요. “할머니 손은 약속~”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복통이 있을때 할머니가 배를 쓸어주시는 과정을 통해 안정감을 찾던 경험이 생각났어요. 아플 때 약을 먹을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행위를 통해 안정감을 얻기도 하죠. 그래서 650mg ER, 밀신, 휴지아제, 포도신, 부드록센 등 의약품과 비슷한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 말랑이 오브제를 만들었어요. 좀 더 개인들에게 딱 달라 붙어 안정감,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을 개발중에 있어요. 

 

앞으로는 위와 같은 활동들을 어떻게 지속하거나 더 개발해볼 예정인가요?

저는 *아하피플 초기 창업 멤버중 한 명이에요.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세상을 위해 사회문제 공감 경험 혁신을 목표로 ‘아하레터' 라는 고민 앓이를 돕는 서비스를 개발했어요. 내가 겪는 어려움(고민)에서 시작해 다른 사람도 겪는 어려움(고민)을 발견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의 작품은 개인의 탐구, 안정감, 치유 등을 돕기 위해 ‘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하레터로서 고민 앓이를 돕는 경험을 더하기 위해서 체험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있어요. 

위 과정을 통해 7월초에 ‘고민 앓이를 잘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이라는 컨셉으로 팝업 스토어가 오픈될 예정이에요. 공간을 통해 위에서 말씀드린 ‘습지/죽은잔디 등 스프레드''와 ‘GHIM’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아하피플 : 거꾸로캠퍼스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공주, 다다, 양갱, 낑깡이 함께 협동조합을 창업했으며 프로젝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인터뷰어 투게덥의 말 : 거꾸로캠퍼스에 재학하는 시절에도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개인 주제를 탐구하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작업 활동을 통해 그 일을 이어나가고 있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또 거꾸로캠퍼스를 함께 엑시트한 멤버들이 다시 보여 활동을 함께 해나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공주의 ‘공동체로서의 삶을 도모’하는 일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교육실험실 21 코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