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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컴퓨터에서 인문학까지! 세상을 방랑하는 [호비] 이야기

거꾸로 캠퍼스 2023. 10. 16. 09:26

컴퓨터에서 인문학까지
세상을 방랑하는 호비 - 이진교

투게덥 (이하 생략) : 요즘 뭐하고 지내나요?

호비 (이하 생략) : 뉴욕대학교의 문리과 대학 컴퓨터사이언스학과에 입학하게 되어서 미리 공부를 하고 있어요. 프로그래밍도 다시 시작했고, 수학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도 다니면서 엄청 여유롭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다시 할 수 있었고요. 

여행 이야기 해주세요! 

솔로 여행을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했거든요. 혼자 다니는 여행이니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어요. 아무리 좋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해도 타인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타협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러니 가식적일 필요 없이 나 자체로 있을 수 있었어요. 

원래는 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혼자 여행을 다녀보니 “아 나는 혼자 있어도 즐거울 수 있는 사람 이구나" 라고 느꼈어요. 그 점이 정말 좋았어요.

현재는 모아두었던 돈을 여행하며 다 써버려서 ㅎㅎ 다음 여행을 갈지 말지 고민중이랍니다. 그치만 언젠가는 또 여행을 떠날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현재의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거꾸로캠퍼스에 재학중일 당시에는 “이 경험이 어디에 좋은걸까" 뚜렷하게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입시 과정에서 유명 해외 대학들에서 입학 인터뷰 요청도 받고, 저의 재학 당시 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점점 더 그 가치를 알게 되었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거꾸로캠퍼스에서 프로그래밍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키웠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 팀에서 개발자 역할을 하는 친구들끼리 돕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력을 경험했고요.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는 무언가를 실제로 적용하고 결과물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팀과 함께 학습하고 이해하고. 또 논리적인 구조를 만들고, 반박하는 사고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관련된 소프트 스킬들을 기를 수 있었어요. 논리적으로 대화하는 법, 타인을 설득하는 법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문리과 컴퓨터사이언스를 선택했어요. 공과 컴퓨터사이언스를 선택하면 복수전공이나 관련 수업도 공과 계열의 수업만 들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문리과로 가면 좀 더 인문학적인 수업들을 함께 들을 수 있거든요. 다른 학과들과의 교류도 훨씬 크고요. 

거꾸로캠퍼스에서의 학습이 호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무언가를 보는 눈이 길러졌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을 공부하거나 미술관에 가거나 무엇을 접해도 인문학적인 학습 지식들을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거든요. 거꾸로캠퍼스에서 사회와 연결지어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생각과 토론의 깊이가 달라지니까요. 

아직은 제가 위와 같은 경험이 왜 좋았는지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했지만, 즐거웠어요. 알면 알수록 좋으니까요! 알면 알수록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세상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는 유식하게 살고싶어요 ㅎㅎ

 

위와 같은 경험들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여러 꿈이 있어요. 운이 좀 필요한데요. 석사, 박사 학위를 갖고 싶어요. 그냥 뭔가를 많이 알고 싶어요. 한 분야에서 연구도 깊게 해보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나요? 

현실적으로 우리들이 엑시트 이후에, 수능을 통해 대학에 가려는 시도 자체가 굉장히 힘든 걸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지만 화이팅!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매우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고,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들도 나에게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도전해보시기를! 


✏️인터뷰어 투게덥의 말 :거꾸로캠퍼스에서 꾸준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던 호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랩탑을 열고 열심히 고민하던 호비가 엑시트 후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간 것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열심히 고민한 만큼 앞으로 더욱 단단하고 즐겁게 자신의 배움을 만들어갈 호비가 기대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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